통풍, 바람만 스쳐도 아픈 고통의 실체와 예방 전략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그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병 중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과거에는 풍요로운 시대의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식습관 변화와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인해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통풍의 원인, 증상, 단계별 진행 과정, 합병증, 치료 방법은 물론, 최신 정보와 배경 지식을 더해 통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과 관리 전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통풍이란 무엇인가?

통풍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최종 산물인데, 퓨린은 우리 몸의 세포에도 존재하고 음식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요산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요산 생성량이 과도하거나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The process of depositing the uric acid crystals in the blood
The process of depositing the uric acid crystals in the blood

높아진 요산은 관절, 신장, 연골 등에 결정 형태로 침착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통증, 부종,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에 발생하는 급성 통풍성 관절염은 통풍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통풍의 원인: 무엇이 요산 수치를 높이는가?

통풍의 발생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유전적 요인: 통풍 환자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통풍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 식습관: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붉은 육류, 내장, 등푸른 생선, 맥주 등)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요산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 자체가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출을 억제하므로 통풍에 가장 해로운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 질병: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신장 질환 등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 질환은 요산 배출 능력을 저하시켜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약물: 이뇨제, 아스피린 등 특정 약물은 요산 배출을 억제하여 요산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과식, 탈수, 격렬한 운동, 스트레스 등은 요산 수치를 변동시켜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통풍의 4단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통풍은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1.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액 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게 나타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요산 수치를 높이는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급성 통풍 관절염: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한 통증, 부종, 발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발생하지만, 발목, 무릎, 손목 등 다른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보통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3. 간헐기 통풍: 급성 통풍 관절염 발작 사이에 증상이 없는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에는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만성 결절 통풍: 급성 통풍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관절 주변에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 형태로 쌓이는 단계입니다. 이러한 덩어리를 ‘토파이’라고 부르며, 관절 변형, 기능 장애, 피부 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 결석,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Topi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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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합병증: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 질환을 넘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신장 질환: 요산 결정체가 신장에 침착되어 신장 결석, 신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 요산 배출 능력이 더욱 떨어져 통풍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심혈관 질환: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참고: Circulation, 2018, “Gout and the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대사증후군: 통풍은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 비만 등을 동반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통풍의 치료: 단계별 맞춤 치료 전략

통풍 치료의 목표는 통증 완화, 요산 수치 감소, 합병증 예방입니다. 치료 방법은 질병의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 급성 통풍 관절염: 통증 완화를 위해 소염진통제 (NSAIDs), 콜키신,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합니다. 또한 관절을 쉬게 하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 통풍: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요산저하제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를 사용합니다. 요산저하제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입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 체중 감량, 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통풍 예방: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핵심

통풍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 식습관: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등 건강한 음식을 섭취합니다. 특히 물을 충분히 마셔 요산 배출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음주: 과도한 음주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금주하거나 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맥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체중 관리: 비만은 요산 수치를 높이고 통풍 발작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격렬한 운동은 요산 수치를 변동시켜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수분 섭취: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산 배출을 촉진하여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통풍에 대한 오해와 진실

오해: 통풍은 나이 든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실: 통풍은 남성에게 더 흔하지만, 여성도 폐경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해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오해: 통풍 환자는 무조건 고기, 생선, 술을 피해야 한다.
진실: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술은 종류에 상관없이 요산 수치를 높이므로 절제해야 합니다.

오해: 통풍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
진실: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통풍 발작이 오랫동안 발생하지 않으면 의사와 상의 후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산 수치가 다시 높아지거나 통풍 발작이 재발하면 약물 치료를 재개해야 합니다.

결론

통풍은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통풍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 요산 수치를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풍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대한류마티스학회: [https://www.rheum.or.kr/](https://www.rheum.or.kr/)
* Mayo Clinic: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gout/symptoms-causes/syc-20372897](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gout/symptoms-causes/syc-20372897)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통풍과 관련된 궁금한 점이나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